태어날 때부터 예민한 피부였고,
2개월 무렵엔 아토피 의심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1년 넘게 병원을 다니며 치료와 식단을 병행하여 지금은 깨끗한 피부를 갖게 되었어요.
여전히 예민한 피부이긴 하지만, 아무도 아토피였다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흉터 하나 없이 낫게 되었어요.
1년 동안의 치료 과정을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월령별 아토피 치료 과정
1. 생후 2~3개월
아기 피부를 전문으로 봐주는 소아과에서 진료를 봤어요.
대전에 있는 '토리소아과'였습니다.
피부를 전체적으로 문질문질하며 상태를 살펴보셨어요.
아직 아기가 너무 어려서 아토피라 확진은 못 내리지만, 중증 아토피에 준하는 치료를 할 거라고 했어요.
완모 중이었던 터라 엄마의 식단 조절부터 들어갔습니다.
우유, 유제품, 인스턴트, 달걀, 밀가루 등을 완전히 제한하고 2주 동안 피부 반응을 지켜봤어요.
피부 반응 검사나 피검사를 하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지만 아직 너무 어렸어요.
그래서 식단 조절을 하며 알레르기 물질을 유추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제로이드 크림, 블랑쉬 오일, 블랑쉬 세정제, 락티케어 연고를 알려주신 사용법 대로 사용했어요.
면역력 증진을 위해 람노스 유산균과 비타민D도 먹였고요.
하지만,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2주 후 다시 병원에 방문한 날 저녁부터 바로 단유를 하고 HA분유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2. 생후 4~5개월
아기 피부를 전문으로 봐주는 소아과에서 진료를 봤어요.
대전에 있는 '토리소아과'였습니다 HA분유로 갈아탄 후, 3주 뒤 진료를 봤는데요.
전신에 퍼져있던 아토피 증상이, 이제는 접히는 부분에서만 보인다고 하셨어요.
스테로이드 연고를 아침, 저녁으로 일주일에 3일 발랐었는데, 2일로 줄여도 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계속 나빠져만 가던 피부였는데, 나아지고 있다는 소리에 너무 행복했어요 ㅜㅜ
3. 생후 6개월
생후 6개월은 아토피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였어요.
일단, 병원에서 짜준 식단에 맞춰 이유식을 시작했어요.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6개월 꽉 채워서 이유식을 시작하는 게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돌 무렵까지 이유식을 먹었는데, 초기, 중기, 후기 이유식 모두 병원에서 짜준 식단대로 진행했습니다.
병원에서 짜준 식단의 가장 큰 특징은 한 가지 재료로 오랜 시간 테스트를 하고, 다음 재료로 넘어간다는 거예요.
그리고 피부 반응 검사와 피검사를 할 수 있었어요.
피부 반응 검사는 등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소량 묻힌 바늘을 찔러 피부 반응을 보는 검사였어요.
돌 무렵까지 총 3번 진행했는데, 첫 번째 검사에는 초기 이유식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주로 포함되어 있었어요.
아파서 자지러지게 울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아무 느낌도 없는지 엄마 품에 곤히 안겨서 검사를 끝냈어요.
저희 아기는 계란과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었어요.
어쩐지, 추석에 친정 집에 갔을 때 피부 반응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전을 부치느라 공기 중에 계란 입자(?)들이 떠다녔나 봐요.
- 계란 요리 후에는 환기시키기
- 계란 만진 후에는 손 씻고 아기 만지기
- 계란 먹고 스킨십하지 않기
병원에서 엄격한 계란 주의보를 발령받았어요.
4. 생후 7~8개월
중기 이유식으로 넘어가면서 또 한 번 피부 반응 검사를 진행했어요.
이번엔 중기 이유식 재료들을 20개의 바늘에 묻혀 허벅지에 찔렀어요.
다행히, 이상 있는 재료는 없었어요.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6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피부 상태가 더 많이 호전됐어요.
병원에서도 스테로이드 연고를 유연하게 사용하라고 하셨어요.
상태가 나빠지면 이틀 동안 아침, 저녁으로 총 4회 발라주고, 괜찮으면 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동안 토, 일 연고를 사용하면
월, 화, 수는 피부가 깨끗하고
목요일부터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다가
금요일엔 다시 확 올라왔어요.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텀을 늘리기 위해서 올라와도 안 바르고 버텼더니 다시 저절로 좋아지더라고요.
그렇게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텀을 늘려갔어요.
5. 생후 9개월 ~ 12개월
9개월부터 돌 무렵까지는 병원에서 준 식단대로 이유식을 진행했어요.
그 기간 동안 웬만한 식재료를 테스트해보았고요.
분유는 HA분유에서 앱설루트 센서티브 분유로 바꾸었습니다.
HA분유가 완전 가수분해 분유라면, 센서티브 분유는 부분 가수분해 분유예요.
가격적인 측면에서 조금은 덜 부담스러웠어요.
돌 무렵에는 유아식으로 들어갔습니다.
유아식부터는 식단이 따로 나오지 않아서 자유롭게 진행했습니다.
6. 생후 12개월 ~
저희 아기는 우유에도 알레르기가 살짝 있다고 나와서, 우유도 늦게 시작했어요.
15개월 무렵에 우유 반응 테스트를 하고, 우유를 먹이기 시작했어요.
그전에는 센서티브 분유 4단계를 먹였습니다.
돌 이후부터는 접히는 부위마저 아토피가 깨끗하게 사라졌어요.
딱 한 군데, 입 옆만 빼고요 ㅜㅜ
심한 침독이었는데, 16개월 후반까지 내내 달고 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쪽쪽이를 끊으니 낫더라고요.
지금은 얼굴까지 깨끗해졌어요.
지금도 여전히 피부가 예민해서, 음식이 살짝 안 맞거나 온도나 습도가 너무 높으면 울긋불긋 올라오긴 합니다.
하지만 음식과 온습도 조절로 충분히 케어가 가능한 수준이에요.
여러분도 아토피가 의심된다면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육아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랑 가볼만한 곳] 대전장난감도서관 / 노은, 판암, 둔산 (0) | 2023.07.18 |
---|---|
[아기 아토피 극복기 3탄] 아기 아토피 보습제 및 연고 사용 (0) | 2023.07.14 |
[아기 아토피 극복기 1탄] 아기 아토피 진단, 증상, 원인 (0) | 2023.07.13 |
[육아TIP] 아기랑 놀아주기 / 6개월 아기랑 문화센터 (0) | 2023.07.12 |
[육아TIP] 밤에 자꾸 깨는 아기 / 소아야경증 원인, 진단, 치료 (0) | 2023.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