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로망이었던 동계캠핑!
이번에 차를 suv로 바꾸면서 캠핑부터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늘은 21개월 아기와 첫눈 오는 날 다녀온 공주 캠프달링 캠핑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캠프달링 캠핑장
- 위치: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 개티길 20
- 입실: 14시 / 퇴실: 11시
- 매너타임: 23시 ~ 07시
- 전화번호: 0507-976-4457
- 홈페이지: 캠프달링 (campdarling.co.kr)
1. 예약
캠프달링 예약은 '캠핏'이라는 어플에서 할 수 있어요.
캠핏에서는 여러 캠핑장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캠핑장 검색과 예약에 최적화된 어플입니다.
일정을 선택하면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예약이 가능하면 사이트를 선택하고 인원 정보를 입력한 후, 결제를 하면 됩니다.
참고로, 예약을 할 때 신일 팬히터 1200 대여(등유 포함 3만 원)도 가능해요.
2. 주차
주차는 캠핑장 들어오는 입구에 하시면 됩니다.
캠핑장 사이트와 조금 떨어져 있어서 사이트 옆에 차를 대고 짐을 내린 뒤, 다시 이동해서 주차하시면 돼요.
마침 눈도 오고 캠핑용 웨건도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편리하게 짐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3. 사이트 종류
캠프달링에는 4종류의 구역이 있어요.
- 5성급 글램핑
- 프리미엄 사이트
- 잔디사이트(선착순존)
- 대형사이트
글램핑
먼저, 글램핑존은 잔디사이트 바로 뒤편에 있었습니다.
바베큐장비, 화로대를 무상으로 대여할 수 있으며, 바닥난방은 물론 냉온풍기도 설치되어 있어서 편하게 즐길 수 있어요.
얼핏 보니, 깔끔하고 감각적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었어요.
프리미엄 사이트
잔디사이트 반대편에는 프리미엄 사이트가 있습니다.
캠린이인 저로써는 캠핑장이 너무 비싸다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어요.
개별화장실, 개별주방 공간이 별도로 주어졌어요.
안에 보니 개수대, 전자레인지 등등이 있어서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특히 제가 간 날에 폭설과 비슷한 눈이 내리니 저런 공간이 절실했어요.
잔디사이트(선착순존)
제가 묵은 곳은 잔디사이트인데요.
글램핑존과 프리미엄 사이트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앞뒤로 차량이 지나다닐 만큼 공간이 떨어져 있어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요.
다만, 전날 내린 비와 당일에 내린 눈으로 바닥이 축축이 젖어있었어요 ㅜㅜ
참고로 잔디사이트는 오는 순서대로 사이트 위치를 잡을 수 있어요.
오후 3시 20분쯤 도착하니 가장자리에 있는 사이트는 이미 자리가 없었어요.
대형사이트
마지막으로 대형사이트도 있습니다.
잔디사이트에 비해 2배 가까운 가격이라 그 정도 메리트가 있을까 했는데, 있더라고요.
사이트 자체도 넓을뿐더러 뷰가 다른 곳과 차원이 달라요.
바깥 생활이 가능한 봄, 여름, 가을에는 저기서 꼭 한 번 지내보고 싶을 정도로 예뻤습니다.
4. 놀이 및 편의시설
화장실 / 샤워실
제가 이 캠핑장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바로 화장실/샤워실입니다.
정말 어느 누가와도 만족할 정도로 깨끗하고 청결해요.
게다가 추운 겨울인데도 문을 열자마자 빵빵한 히터 덕에 따뜻하다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춥고 지저분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최대한 샤워는 집에서 하자고 생각했는데, 들어오자마자 마음이 바뀌었어요.
사진에서도 느껴지듯이 정말 깨끗합니다.
세면대에 설치된 물튀김 방지 커버부터 섬세함이 느껴지죠?
물도 나름 잘 나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샤워 공간이 나와요.
호텔 샤워실만큼이나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습니다.
개별 공간이라 더 마음에 들어요.
아기를 데리고 왔어도 편하고 따뜻하게 씻길 수 있어요.
샤워부스 바로 맞은편에는 드라이기까지 풀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이 이렇게 깨끗한 캠핑장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놀이시설
제가 캠프달링에 방문하게 된 이유는 지인의 추천이었습니다.
아이랑 함께 가기 좋은 캠핑장 세 곳을 추천해 주었는데 그중 한 곳이 바로 여기였어요.
한겨울이라 지금은 운영하지 않지만 온수풀도 있습니다.
수영장 바로 옆에는 파라솔 구역이 있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다 접어놓았어요.
수영장을 운영할 때는 물놀이를 하다가 여기서 쉬면 천국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편 트럭 같은 곳에는 스크린에서 음악도 나오더라고요.
넓은 잔디 공간에서 그네도 탈 수 있고, 미니 축구나 배드민턴도 즐길 수 있게 되어있어요.
지금은 날씨가 추워서 이용하는 분들이 거의 없었지만요.
한켠에는 커다란 에어바운스가 있었습니다.
젖어있어서 놀지는 못했지만, 21개월인 저희 아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어요.
놀이 공간을 보니 내년 날 좋을 때 꼭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점
캠프달링 매점은 사이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요.
사무실과 붙어 있고, 셀프 계산이라 24시간 운영되는 듯 보였습니다.
매점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것들은 거의 다 준비되어 있었어요.
각종 과자, 컵라면, 햇반 등 먹을 것들은 물론 핫팩, 눈오리 장난감, 호일, 에프킬라, 장작, 건전지, 불판 등등 다 있었습니다.
마시멜로우도 있었는데, 옆에 꼬치도 무료로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었어요.
냉동식품이나 주류, 음료, 아이스크림도 종류별로 다양하게 있습니다.
식용 얼음이나 밀키트도 있어요.
나름 음식이나 간식들을 풍성하게 준비해 왔는데도, 매점 구경을 하니 안 사고는 못 나가겠더라고요.
저희는 아기가 있어서 전자레인지도 자주 필요했는데, 매점에 있어서 좋았습니다.
바로 아래에는 전기포트도 있어요.
계산은 셀프로 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24시간 이용 가능한 것 같아요.
참고로 매점도 히터가 빵빵해서 좋습니다!
개수대 / 분리수거장
개수대와 분리수거장은 화장실 근처에 있습니다.
캠핑장에 들어오면 종량제 봉투를 하나 주는데 거기에 일반쓰레기는 담아서 버리고, 나머지는 분리수거하면 돼요.
분리수거장도 깔끔합니다.
개수대도 화장실 뒤편에 있어요.
주방세제도 다 준비되어 있고, 화로대 세척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편리하게 씻을 수 있습니다.
5. 동계캠핑 후기(feat. 눈)
처음 그라운드시트를 깔때만 해도 흐리긴 했지만 눈이 오지는 않았어요.
대신 전날과 오전에 내린 비로 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아기는 잠시 차에 두고, 경치를 감상하며 열심히 텐트를 치기 시작했어요.
에어텐트(네이처하이크12)에 바람을 넣고 바닥공사를 하려는데 갑자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ㅜㅜ
동계캠핑 세팅은 처음이라 팬히터를 마지막에 넣었더니 세팅하는 동안 너무 춥더라고요.
잠시 아기는 전기장판이 켜진 에어매트 위에 앉혀두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저희는 신일 팬히터 1200을 가져갔는데, 켜자마자 온도가 정말 빠르게 올랐어요.
진작 틀어놓고 준비할 걸 후회했습니다.
틀기 전에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와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정말 추웠거든요.
여차저차 대략적으로 세팅을 완성하고 본격적으로 저녁 준비를 시작했어요.
참고로, 저희는 쉘터가 없었습니다.
아직 한겨울은 아니라서 밖에서 고기를 구운 다음, 실내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밖에서 내리는 눈 때문에 타프를 쳐야겠더라고요.
우여곡절 끝에 타프 아래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습니다.
그리들에 구워서 숯불바비큐만큼 풍미가 있고 맛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맛있게 먹었어요.
아기를 재워놓고 밤 9시쯤 야식을 먹었어요.
원래 계획은 밖에서 요리해서 안에서 먹자였지만....
도저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환기를 잘 시키며 안에서 김치 우동을 끓여 먹었습니다.
세상 꿀맛이었어요.
밤이 될수록 날씨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안전안내문자를 보니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었더라고요.
동계캠핑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너무 난이도 높은 날씨 ㅜㅜ
다 괜찮았는데 타프가 문제였습니다.
밤새 저희를 괴롭혔던 타프....
다른 사이트를 침범하지 않고 치려니 타프가 제대로 처지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밤이 될수록 눈발은 거세지고, 바람도 세차게 불었어요 ㅜㅜ
이렇게 많이 올 줄 알았으면, 타프 철수하고 모든 짐을 안에 들여놓았을 텐데...
결국 새벽 3시쯤 타프가 찢어져서 텐트를 마구 때리는 바람에, 눈을 맞으며 타프를 걷고 물건들을 안으로 날랐습니다.
쉘터나 전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하루였어요.
타프를 걷으니 다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어젯밤에는 다시는 동계캠핑 가지 말자라고 이야기했는데,
아침 8시쯤 눈을 떠서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다음 캠핑장 예약을 잡고 있는 우리...
눈 내린 다음 날이라 운치 있는 시골길 아침 산책을 하며 캠핑장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축축이 젖은 텐트를 정리하는 것은 또 하나의 고난이었지만요...
오늘은 대전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공주 캠핑장, 캠프달링에 대해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깨끗하고 쾌적한 곳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캠핑장입니다.
제 포스팅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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