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돌풍이 부는 날, 네이처하이크12와 함께 1박을 하고 왔습니다.
영하의 날씨와 악조건 속에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던 세팅 방법을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네이처하이크12 동계캠핑
우선, 제가 방문한 날은 낮부터 눈이 살살 오더니 밤에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밤 11시가 되니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며, 안전안내문자가 왔어요.
기온은 최저 영하 3도였지만, 바람도 많이 불던 터라 체감기온은 더 낮았어요.
이런 상황 속에서도 텐트 안에서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에어매트 위에서는 물론, 바닥에서도 생활이 충분히 가능했어요.
1. 바닥공사
1. 그라운드시트 깔기 (그 전에 김장 비닐 추가 가능)
2. 텐트 치기
3. 은박단열재 깔기
4. 캠핑매트 깔기
5. 러그 깔기
동계캠핑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저는, 추우면 어떡하나 너무 걱정이 됐습니다.
저희 부부만 가면 상관이 없는데, 21개월 아기도 함께 가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블로그와 유튜브를 수십개 보았어요.
거기서 공통으로 하는 말이 바닥공사였습니다.
텐트를 치다보니 그 말의 의미를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그라운드시트 위에 텐트만 치고 들어가 보니 바닥이 냉골이라 잠시도 딛고 서있기 힘들었거든요.
제가 간 곳은 공주에 있는 캠프달링이라는 곳이었는데, 잔디사이트를 예약했어요.
별 5개 짜리 캠핑장 후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3.11.18 - [여행 끄적끄적/국내 가볼만한 곳] - [21개월 아기랑 동계캠핑] 공주 깨끗한 신상 캠핑장 '캠프달링' (feat. 눈)
제가 간 날에는 전날과 오전에 내린 눈과 비로 바닥에 살얼음이 껴있고 젖어있어서 더욱더 그랬어요.
사람들마다 바닥공사에 들어가는 물품이나 순서는 달랐지만, 저는 그라운드시트 - 텐트 - 은박단열재 - 캠핑매트 - 러그 순으로 설치했습니다.
1. 그라운드시트
가장 먼저, 바닥에 그라운드시트(방수포)를 깔았어요.
유튜브를 보니 그라운드시트를 깔기 전에 김장 비닐을 먼저 까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저희는 1박만 할 예정이라 일회용 쓰레기는 많이 만들고 싶지 않아서 생략했어요.
장박을 하실 분들이라면 하나라도 더 추가하시는 것이 좋겠죠?
참고로, 그라운드 시트 위는 젖지 않게 텐트 바깥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아요.
2. 텐트 피칭
다음으로 텐트 피칭을 했습니다.
30킬로 정도로 엄청나게 무거워서 저는 들지도 못하겠더라고요.
유튜브에 보면 여자 혼자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어떻게 하시는 건지 대단해요.
그라운드시트 위에 딱 맞게 텐트를 펼쳐놓아요.
처음부터 방향을 잘 맞게 올려놓아야 텐트를 옮겨야 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공기주입구에 공기를 넣으면 5분 이내로 피칭이 완료돼요.
수동 펌프로 넣어도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공기를 넣기 전에 가장자리에 팩부터 박아주었어요.
철수할 때는 팩을 다 뽑고 공기를 뺐더니 에어텐트가 휘청거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네이처하이크12 피칭 및 철수 과정과 사용 후기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적어볼게요.
3. 은박단열재
텐트 안에는 가장 먼저 은박단열재를 깔아주었어요.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텐트 위에 맨발로 서니, 발이 시려서 딛고 있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은박단열재를 깔아주니 한결 낫더라고요.
일회용으로 쓰기엔 아깝고, 돌돌 말아 들고 다니자니 부피가 너무 커서 걱정됐어요.
고민 끝에 단열재를 삼등분으로 접어 트렁크 바닥에 깔아주니 딱이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구입한 것은 폭 1M에 길이 15M, 두께 4~5mm짜리 은박발포지(쿠팡)입니다.
4. 캠핑매트
은박단열재 위에 캠핑매트를 깔아주었습니다.
코멧 2단 엠보싱 캠핑매트 4개(쿠팡)를 구입했는데 딱 알맞게 맞았어요.
두께도 얇아서 부피도 그렇게 많이 차지하지 않았어요.
캠핑매트까지 깔아주니 그제야 발이 덜 시려워서 아기도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5. 러그
마지막으로 매트 위에 러그를 깔아주었어요.
더이든에서 나온 네이처하이크12 맞춤형 러그라서 그런지 기둥 부위도 딱 떨어지게 맞았습니다.
그냥 사면 14만 원 정도인데 마침 당근에 깨끗한 상품이 올라와서 반값에 구입할 수 있었어요.
러그는 2장이 들어있는데, 지퍼로 연결할 수 있어서 들뜸이 전혀 없습니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도 붙어있고, 두께도 도톰해요.
러그를 깔자마자 인테리어와 감성이 확 살아나면서 캠핑 온 것이 실감 났습니다.
캠핑 용품 중에 가장 잘 산 아이템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이로써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는 어느 정도는 잡아주었습니다.
하지만 팬히터를 틀기 전에는 아직도 너무 추웠어요.
2. 침대
1. 에어매트 설치
2. 요(패드) 깔기
3. 전기장판(탄소매트) 깔기
4. 이불 덮기
추위와의 진정한 싸움은 잘 때 이뤄집니다.
그래서 잠자리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해요.
1. 에어매트
우선 안쪽에 에어매트를 깔아주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남편, 저, 아기 3명이기 때문에 네이처하이크12 3인용 에어매트 25cm를 구입하였습니다.
마개를 열고 전원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저에게는 이 과정이 너무 신세계였어요.
열어놓고 다른 것을 세팅하고 있으면 됐거든요.
네이처하이크12 에어펌프로 조금 더 수동으로 주입했더니 훨씬 더 빵빵해지고 꿀렁거림도 거의 없었어요.
예전에 쿠팡으로 저렴한 에어매트를 구입했다가, 꿀렁거림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적이 있어서 걱정했거든요.
에어매트 덕에 밤새 편안하게 꿀잠 잤습니다.
2. 요(매트)
전기장판과 에어매트 사이에는 반드시 매트를 깔아주어야 해요.
에어매트 위에 바로 전기장판을 깔면 에어매트가 열을 다 가져가서 온도가 쉽게 오르지 않는다고 해요.
처음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이 매트를 전기장판 위에 깔았는데, 매트가 너무 두꺼워서 그런지 열이 전달되지 않더라고요.
까는 순서를 바꿔주니 밤새 따뜻하게 잤습니다.
3. 전기장판(탄소매트)
다음으로 탄소매트를 깔아주었습니다.
장수돌침대 워셔블 전기 카본 탄소매트 퀸 사이즈를 깔아주었더니 딱 맞았어요.
제가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세 가지였어요.
세탁 가능, 전자파 안심, 전력 소비 적음
직접 써보니 캠핑용으로 딱이고, 장점도 정말 많은 탄소매트였습니다.
4. 이불
마지막으로 두툼한 이불을 덮어주면 침대 세팅은 끝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탄소매트 위에서 바로 자고, 그 위에 이불을 덮어주었어요.
사진처럼 있어봤더니 탄소매트의 열기가 잘 전달이 안되더라고요.
3. 팬히터/난로
저희는 신일 팬히터1200을 구입해서 가져갔어요.
등유는 1박에 10L 정도가 적당하다고 해서 씨플로 등유통에 10L(1만 5천 원)만 담아갔습니다.
팬히터는 당근에서 사려고 기다려봤는데, 할인율이 그렇게 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쓱데이에 맞춰 38만 원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동계 시즌이 아니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거예요.
텐트가 생각보다 크고, 날씨가 추워서 따뜻해질까 싶었는데 틀자마자 순식간에 따뜻해졌습니다.
이래서 팬히터는 필수라고 하나봐요.
아기가 있는 집이라 다른 건 생각도 못하고 팬히터만 알아봤는데, 너무 잘 산 것 같아요.
온도는 21도 정도로 맞춰서 살았는데 텐트 위부터 아래까지 다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1박 동안 등유 10L도 다 못 쓰고 돌아왔어요.
네이처하이크12 팬히터 환기
저희는 텐트 위에 있는 벤틸창과 텐트 하단 스커트 쪽을 이용해서 환기를 시켰어요.
하단 스커트 쪽에는 페트병을 잘라 원통을 만든 뒤 끼워두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창 4군데 중에서 팬히터가 있는 쪽 하나만 손바닥 크기로 열어두었어요.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천장 쪽에 하나, 머리맡에 하나를 놓아두었는데, 한 번도 울리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보냈습니다.
참고로, 텐트 내부가 상상 이상으로 정말 건조하니 빵빵한 가습기는 필수입니다!!
저는 휴대용 작은 가습기를 들고 갔는데, 택도 없을 것 같아서 다음 캠핑 때는 대용량으로 가져가려고요.
4. 우풍 차단
네이처하이크12를 쓰시는 많은 분들이 단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짧은 스커트 길이입니다.
유튜브 영상으로만 볼 때는 이게 뭐 어떤가 싶었는데, 침대에 눕자마자 '아 이거구나' 싶었어요.
스커트를 텐트 아래로 잘 밀어 넣어도 찬바람이 숭숭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가지고 온 겉옷으로 잘 막아주었습니다.
이렇게만 외풍만 잘 막아주어도 훨씬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요.
오늘은 동계캠핑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과 세팅 방법에 대해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 이 글을 쓴 이후로 3번의 동계캠핑을 더 다니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동계캠핑 노하우를 새로 포스팅했어요.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3.12.24 - [여행 끄적끄적/아기랑 캠핑] - [동계캠핑 난방/준비물/바닥] 영하 15도의 한파에서도 따뜻하게 보낸 후기 (with. 네이처하이크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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