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를 출산할 때 무통도 잘 안 들고 진통을 오래 해서
출산 전부터 너무나 무서웠어요.
오늘은 나름 순산했던 경산모의 자연분만 후기를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경산 자연분만 후기
▶ AM 3:30 : 양수 터짐
▶ AM 4:30 : 내진 1cm, 양수 거의 없음
▶ AM 6:30 : 내진 3cm, 제모, 무통 투여
▶ AM 7:30 : 다 열림, 무통 추가
▶ AM 8:40 : 출산
1. AM 3:30 양수 터짐
전날 아기 내려오는 운동을 너무나 열심히 해서 그런지,
전혀 신호가 없다가 39주 5일 새벽 3시 30분 양수가 터졌어요.
자다가 뭔가 흐르는 느낌이 들어 침대 시트를 살펴보니 이미 흥건히 젖어 있었어요.
놀라서 일어섰더니 피와 함께 콸콸 흘러내렸습니다. ㅜㅜ
첫째 때는 자궁문이 8cm 열렸을 때, 간호사님이 터뜨려 주셨기 때문에 이 정도로 콸콸 흐를지 몰랐어요.
급하게 자고 있는 첫째를 깨워 새벽 4시쯤 집을 나섰습니다.
정확히 4시쯤부터 5분 간격의 진통이 오기 시작했어요.
강한 생리통 정도라 참을만했습니다.
2. AM 4:30 입원, 내진 1cm
첫째를 시댁에 맡기고 시간을 보니 새벽 4시 30분!
분비물이 양수인지 확인하고 입원하게 되었어요.
수액을 꽂고 첫 내진 결과 1cm 정도였습니다.
둘째 임신 후 첫 내진이었는데 아파서 힘이 들어갔어요.
이후 내진부터는 진통이 더 심했기 때문에 아픈지도 몰랐고요.
제모와 소변줄로 소변 제거만 하고 기다렸습니다.
진통은 3~4분 간격 정도로 떨어졌고 강도는 점점 심해졌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호흡으로 보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사실 이때 정신적으로는 살짝 패닉이 왔어요 ㅜㅜ
점점 강해지는 진통 때문에 잠시 잊고 지냈던 진진통이 떠올랐어요....ㄷㄷ
첫째 때 무통도 잘 안 들어서 3cm부터 강도 높은 12시간 진통 후에 출산을 했거든요.
그때 그 기억이 떠오르면서 수술해 달라고 할까 고민이 됐습니다.
3. AM 6:30 입원, 내진 3cm
6시 30분쯤 되니 당직 의사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초음파를 보시더니 양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하셨어요.
진통 강도가 짧고 강해져서 내진을 부탁드렸습니다.
3cm 정도 열린 것 같다고 하셔서 무통을 맞을 수 있었어요.
첫째와는 달리 앉아서 새우등을 하고 맞았는데,
지금은 상상만 해도 소름 끼치지만 그 당시에는 진통 때문에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무통을 맞고 10분 정도 지나니 무통 효과가 들었습니다.
아예 아무 느낌이 안나는 것은 아니고 약한 생리통 정도로 줄었어요.
4. AM 7:30 다 열림, 분만 준비
무통 효과가 30분 정도 들었을 무렵,
자꾸 항문 쪽으로 힘이 들어가고 통증이 왔어요.
첫째 때가 떠오르면서 이건 아기가 나오려나보다 싶었어요.
간호사 선생님을 불러, 관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항문으로 힘이 자꾸 들어간다고 말씀드렸어요.
간호사 선생님께서 내진을 해보시더니 이미 다 열렸다고
관장은 안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무통을 한번 더 놔주신 다음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도착할 때까지 힘주기 연습을 했습니다.
5. AM 8:41 출산
담당 선생님께서 오신 뒤, 힘주기를 시작했어요.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께서 배를 마구 흔들며 누르시는 동시에 몇 번 힘주기를 했더니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아기 머리는 살짝 큰 편이고, 제 골반은 작은 편이라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출산 후에는 자궁수축제를 맞으며 분만실에서 1~2시간가량 누워있었어요.
소변을 본 뒤 입원실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는 체온 조절이 되면 분만실로 데려다줍니다.
말끔한 얼굴로 보라색 모자를 쓰고 오는데, 이때야 제대로 얼굴을 보는 것 같아요.
참고로,
둘째는 빠르다더니 정말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은 첫째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낳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이게 맞나? 벌써 다 열렸다고?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빨랐어요.
첫 통증을 느끼고 4시간 만에 출산을 했으니까요.
첫째 때는 심한 가진통 24시간, 진진통 12시간을 하고 낳았으니 비교불가였습니다.
둘째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자연분만도 추천드려요!
오늘은 경산모의 둘째 자연분만 후기를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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